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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정책, 反성경적인 처사” 미국 교회도 비판에 가세

2017/01/30 20: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 7개 국적자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게 하는 반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교회들이 ‘반성경적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은 차별적이며 오도된, 비인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복음주의 교회 등 주요 개신교회의 리더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제들로, 세계 전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했던 그룹이다. 이들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해 “하나의 신앙이 또 다른 신앙과 겨루게 만들었다”며 “그리스도인은 종교적 신앙과 관계없이 모두를 지원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잡지인 ‘렐러번트 매거진’도 ‘성경은 난민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라는 글을 긴급 게재하고 성경구절을 인용해 이주자와 난민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요 구절은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출 23:9)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레 19:33∼34)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신 10:18∼19) 등 12개 구절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 신학자 중 한 명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사진) 듀크대(기독교윤리학) 교수도 2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독교인들이여, 트럼프에 속지 말라’는 글을 기고해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경건한 척 하고 있으며 위험할 정도로 종교적 신념이 깊어지고 있으나 그의 독실함은 기독교 신앙의 반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국가와 하나님을 동시에 믿는 우상숭배자”라고 말했다. 하우어워스 교수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이나 국가를 믿으면 안 된다. 하나님 외에 경배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전 세계 교회 구성원들은 트럼프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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