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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동성혼 허용 후 다자연애·대리모 문제 생겨”

2017/09/13 00:01

영국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75㎞ 떨어진 케임브리지 S대. 11일 오후(현지시간) 서늘한 날씨에 굵은 빗방울까지 떨어져 한기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윌버포스아카데미에 참여한 반동성애 운동가 60여명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윌버포스아카데미는 미국의 트루스익스체인지 콘퍼런스, 한국의 기독교동성애대책아카데미와 함께 세계 3대 동성애 예방 콘퍼런스로 손꼽힌다. 미국(2003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고 다음이 영국(2010년) 한국(2017년)이다.

‘포문’은 아카데미 디렉터인 조 부트 목사가 열었다. 그는 “기독교 문화와 비기독교 문화는 음악 영화 교육 결혼제도 등 ‘스트럭처(구조)’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문화의 차이는 ‘디렉션(방향)’, 즉 해당 문화가 하나님을 섬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결혼제도를 뒤틀어 재정의하려는 위기 상황인데, 다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마지막 에덴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강력한 문화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4박5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콘퍼런스는 크리스천 콘선(Christian concern)이 주최한다. 이 단체 대표는 안드레아 윌리엄스 변호사로, ‘정부 법 미디어 비즈니스 등 공적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主權)을 전한다’는 목적 아래 소송대리, 교육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윌리엄스 변호사는 “영국 사회에선 50년 전부터 치열한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핵심 어젠다는 낙태와 동성애, 이슬람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선 크리스천이 신념에 따라 동성애를 비판했다가 실직하거나 벌금형에 처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성 중립 유니폼을 착용하고 성 중립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윌리엄스는 “공교육 현장에서 잘못된 성교육으로 자녀들이 가치관 혼란을 겪고 있는데, 최근엔 14살짜리 트랜스젠더가 나왔다”면서 “이런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성경에 근거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 정책을 공공영역에 꾸준히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최 측은 한국 참가자 9명을 위해 특별히 분과토론 시간을 배려해줬다. 영국 성공회 주교 출신인 마이클 나자르 알리 옥스퍼드트레이닝센터 대표는 “한국에서 동성결혼 문제가 뚫리면 그다음은 동성애자의 입양, 다자 연애, 대리모 논란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 대표는 “이 과정을 모두 거친 영국에선 트랜스젠더 여성이 출산 후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녀는 자신을 낳은 사람이 엄마인지 아빠인지 헷갈리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문화전쟁을 치르고 나니 일부다처제의 이슬람과 다자 연애를 추구하는 동성애 진영이 정치적으로 연대했음을 알게 됐다”면서 “잘못된 교육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만큼 한국도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카데미에선 ‘법적 소송 가능성이 있으므로 행사 장소와 참가자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걸 자제해 달라’는 광고가 나갔다. 2006년 통과된 평등법(Equality Act) 때문인데, 동성애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규제하고 있다. 한국에서 8차례나 통과시키려 했던 차별금지법과 비슷한 법이다.

과학 교사인 영국인 A씨(22·여)는 “학교에서 동성애의 실체를 밝히려고 한다.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콘퍼런스에 참가했다”면서 “힘겨운 과정이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나직하게 말했다.

이날 SNS엔 ‘11일 부산 부전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동성애대책아카데미에 700여명이 참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케임브리지=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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