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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그 땅 앞에서

2018/01/18 00:03

신명기 8장 1∼10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들은 40년 광야의 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 이곳까지 왔습니다. 새 역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요단강은 단순히 동쪽과 서쪽을 가르는 지리적 경계선만이 아닙니다. 요단강은 신학적 경계선이고 삶의 경계선입니다. 광야의 불안정성과 정착지의 확실성 사이 경계선입니다.

가나안에서는 광야와는 전혀 다른 삶의 양식이 펼쳐질 것입니다. 땅의 소유, 이것은 그들의 인생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최초의 사건입니다. 그 땅 앞에서 그들은 오랜 시간 정체했습니다.

40년 전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밤새도록 소고를 치고 춤을 추면서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홍해를 건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사흘을 걸었지만 한 방울의 물도 구경하지 못한 수르 광야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원을 받은 후에 광야의 훈련이 시작됩니다. 폭풍한설 몰아치는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광야는 교회를 양육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입니다(계 12:6).

광야는 낭만적인 곳이 아닙니다. 혹독한 고난이 있는 곳입니다. 광야는 굶주리고 목마른 곳입니다. 광야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광야는 광대한 곳입니다(15절).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고난이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힘든 곳입니다. 그리고 광야는 불뱀과 전갈이 있는 위험한 곳입니다(15절). 사방에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광야는 생존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이 광야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광야의 훈련이 힘든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2, 3, 16절에 ‘낮추시며’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광야는 우리를 낮추는 훈련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낮아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자신을 낮추는 것이 가장 힘든 훈련입니다.

그러나 광야에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도 넘치는 곳입니다. 사실 은혜가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 광야입니다. 광야에서는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야에서 스스로를 낮추며 날마다 만나를 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법을 배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풍요로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도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렸고 결국 그 땅에서 쫓겨났습니다.

광야를 이겨내는 비결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광야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3절). 광야에서 누리는 최고의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에서 땅의 정신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법대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없으면 우리는 땅에 취해서 살다 죽게 됩니다. 다른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땅의 유혹에서 건져줍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2000년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는 가슴 아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붙들고 살았던 광야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풍요로운 땅의 유혹에 굴복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한국교회를 광야로 보내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광야의 훈련을 잘 소화해 하나님의 백성답게 멋지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정준경 서울 뜨인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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